Tuesday, October 11, 2011

인사이드골프10우승은 운이라던 나상욱

[마니아리포트-LA 문상열]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상욱(28.미국명 케빈 나)은 감정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스코어 결과에 따라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포커페이스가 안되는 스타일이다.
PGA투어 데뷔 8년 동안 최고 성적은 준우승 3회다. 2005년 FBR오픈, 클라이슬러 클래식, 지난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3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올해도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져 애런 배들리(우승)와 비제이 싱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경기 후 "백혈병을 앓고 계시는 아버지에게 우승 트로피를 주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올해 초 LA 인근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나상욱을 만났을 때 그는 "PGA투어에서 우승을 하려면 운이 따라 줘야 한다"면서 "PGA투어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는 타이거 우즈"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나상욱은 '우승은 운이다'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의 지적처럼 스포츠에서 우승은 운이 따라주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나상욱은 3일(한국시간) PGA 투어 데뷔 8년, 출전 211개 대회 만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와 입맞춤했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닉 와트니를 2타 차로 제치고 첫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은 운이다'라는 나상욱의 역설은 이번 대회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4라운드 내내(67-63-66-65) 최상의 샷감각을 유지했다.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 7223야드)는 나상욱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 PGA투어의 다른 코스에 비해 난이도가 떨어진다.
나상욱의 주소지는 라스베이거스다. 부모와 함께 LA 동쪽 다이아몬드바에서 거주하고 있으나 시즌 동안에는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며 투어에 참가하고 있다.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주등은 주세가 공제돼 운동선수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주들이다.
승운은 코스 외에 다른데서도 작용했다. '폴클래식'에는 세계 톱랭커들이 거의 빠진다.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이 벌이지는 같은 기간 스코틀랜드에서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이 벌어져 루크 도널드, 로리 매길로이, 그레엄 맥도웰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들이 이 대회에 출전했다면 우승이 가능했을까.
하지만 우승은 우승. 나상욱은 최종라운드에 들어가기 전 닉 와트니와 공동선두를 이뤘기 때문에 우승이 간단치는 않았다. 와트니는 올해 PGA투어 WGC-캐딜락 챔피언십과 AT & T 내셔널 대회 우승을 거둔 베테랑. 나상욱은 14번홀(파3,156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와트니에게 한 때 공동선두를 내줬으나 이후 15~17번홀까지 내리 3연속 버디를 낚아 완벽하게 승리를 거뒀다. 와트니는 16번홀에서만 버디를 잡아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2위에 만족했다.
이로써 나상욱은 우승상금 75만 6000달러를 차지하며 상금 랭킹 33위로 점프했고 2013년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한편 2라운드에서 나상욱과 공동선두를 기록했던 찰리 위(39.미국명 찰리 위)는 합계 15언더파 269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